새신랑

정동진 여행기 #1

2월 9일부터 10일의 정동진 여행기 #1 만나기로 했던 장소는 동서울 터미널 10시였지만 처음부터 순조롭지는 않았다. 둘다 늦잠을 자게 되면서 실제로는 1시 39분 버스를 타게 되었다. 먼저 강변 테크노 마트 먹자거리 에서 점심을 먹고 강릉가는 버스를 탔다. 동서울->강릉 은 3시간 정도 걸린다. 눈이 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도로 주변은 모두 흰색 눈 밭이었다. 영동고속도로에 접어들고 점점 고도가 높아지면서 차창은 뿌옇게 서리가 내리기 시작했다. 손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장난도 친다. 발바닥도 그리고 글씨도 쓰고, 손으로 유리창을 닦으면서 흰눈의 세상을 본다. 예정보다 약간 늦은 4시 40분이 넘어서야 강릉터미널에 도착했다. 서두르지 않으면 정동진에 도착했을 때 해가 져버릴 수도 있었다. 버스를 타고 정동진으로 갈 수도 있지만(111,112번 버스) 우리는 기차를 타고 가기로 했다. 택시를 타고 강릉역으로 가니 아뿔사.. 다음 기차는 5시 40분 기차가 아닌가…. 정동진역까지 20분걸린다고 보면 6시는 되서야 정동진에 도착하는데, 그 때까지 날이 밝아있으리라는 보장이 없었다. 그렇다고 다시 터미널로 돌아가서 버스를 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5시 40분에 기차에 올랐다. 기차는 출발했다. 우리는 기차 탄 것을 후회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내가 타본 기차중에서 가장 짧은 시간(20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었다고 장담할 수 있을만큼 멋진 풍경이 이어졌다. 바다 바로 옆으로 달리는 기차는 내 가슴이 설레일 정도로 멋있었다. 그리고 차창밖으로 보이는 동해바다는 매우 아름다웠다. 우리는 그저 감탄만 할 뿐이었다. 해는 태백산맥 너머로 넘어갔지만 그래도 바다는 푸르름을 유지하고 있었다. 정동진역에 도착하니 주위는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다. 정동진역에서 내리면 바로 바다가 보인다. 그리고 그 바다는 25년동안 내가 알아오던 남해바다와는 비교할 수 없는 바다였다. 눈 앞에는 섬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끝없는 수평선만 계속 펼쳐진다. 거센 파도와 넓은 모래사장, 그리고 강한 바람. 정동진의 바다는 겨울바다를 그대로 드러내 주고 있었다. 강릉역강릉역강릉역강릉역정동진가는길정동진역앞바다정동진역기찻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