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온지 7개월 만에 드디어 공연을 한번 보았다. 이곳 밴프센터는 일하는 직원들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데 그중의 하나가 다양한 공연이 할인되거나 무료로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근 7개월 동안 난 공연이나 콘서트, 클래식 연주회등을 단 한 번도 보지 않았다. 지금 와서는 많이 후회가 되는 부분이다.
오늘은 Dracula를 보았다. 할인 해서 36불(원래가격 40불 ;; 겨우 4불 할인;;)인데 캐나다 내에서 인지도가 있는 로얄 위니펙 발레단 의 공연이었다. 이 로얄 위니펙 발레단을 창설한 사람의 이름을 딴 건물이 밴프센터내에 있다. 그것도 내가 매일 매일 일하는 Lloyd Hall… 아무튼 각설하고.. 발레는 내가 생각했던 고전 발레(호두까기 인형, 백조의 호수 등 )와는 상당히 달랐다. 드라큘라의 내용을 발레로 옮겨놓은 것인데 이해하기도 쉽고 재미있었다. 사람의 몸이 저렇게 유연하게 될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도 하면서 …
공연 도중 당황스러운 일도 겪었다. 난 한국에만 그런 사람들이 있는 줄 알았는데 ( 여기가 한국보다 훨씬 예절바르고 공연예절은 아주 잘 지켜지는 편이다 ) 이곳에서도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다. 발레가 시작한뒤 5분 정도 지났을 까.. 내 앞에 2자리가 비어있었는데 그 비어있던 관람객이 들어왔다. 이미 시작된 공연에 조심조심 죄송하다고 말하고 들어와도 시원찮을 판에 당당한 듯이 들어와서 자리에 앉더라. 그리곤 곧바로 이어지는 이야기.. 다른 사람들 아무말도 안하고 공연열심히 관람하고 있는데 소곤소곤 계속 이야기 하는게 무척 거슬렸다. 게다가 머리도 이리 저리 움직여 대는판에… 결국 내 옆자리에 있던 할머니께서 ‘이야기 할게 있으면 나가서 커피마시면서 이야기 하는게 어때요?’ 라고 말하며 주의를 주었다. 그러자 바로 날아오는 말이 ‘Shut up!’ …. ㅡㅡ; 할머니가 기가차서 무례하다고 하니.. 다시 ‘Shut up.. I’m watching the ballet’ 라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하는게 아닌가.. -_-;; 주변 사람들 모두 그 두 사람을 보고 수군 수군.. 그러나 얼굴에 철판을 깔았는지 ( 뒤에 들리는 말로는 술을 마셨다고 하더라. 술 냄새가 풀풀 풍겼다고… ) 아랑곳 하지않고 계속 이야기하며 핸드백을 뒤지며 서로 부비부비(레즈비언 ㅡㅡ;;) .. 좋은 공연을 그 두사람이 다 망치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은 그냥 상대 안하는게 상책이라 생각했는지 아무말 안하고 그냥 공연에 집중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결국 그 두 사람이 자리에 앉은지 30분도 안되서 다시 일어나서 나가더라. 그것도 다른 사람들 다 일어서게 만들면서…
중간 intermission ( 공연이 길어지면 중간에 쉬는 시간을 준다. ) 에 주변 사람들이 그 여자들 이야기를 하면서 씹어대는데… 참 그 두사람들 오래 살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개념을 안드로메다로 보낸 사람들은 어느곳에나 있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그런 안좋은 일도 있었지만 돈주고 보는게 아깝지 않을 정도로 공연은 훌륭했다. 2시간 반동안 계속 된 공연이었지만 시간이 그렇게 금방 갈 줄은 몰랐다. 어느새 막이 내려오고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하고 있었다. (나도 엉겁결에 따라 일어나서 박수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