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신랑

무엇이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가

모다님이 찍은 사진. 학생들이 서명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한양대학교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의 활동은 총학생회에 “일반 학우들이 더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라는 경고를 주는 것에 초점이 맞춰있었습니다. 자유게시판 찌질이들이 모여서 급조된 허술한 집단이었습니다. 그래서 큰 성과를 기대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어제의 공청회는 기대 이상의 열기를 보여주었습니다. 4시간 만에 700여 명의 서명을 받아내기도 했고, 한양대 자유게시판을 사용하지 않는 일반 학우들의 관심을 충분히 이끌어내었습니다.

공청회가 하루 지난 지금 저는 이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해서 이러한 일들이 가능했을까요? 무엇이 자게에서 서로 까대기 바쁘고 생활고 때문에 찌질거리기 바쁜 우리를 움직이게 했을까요? 전 지금까지 일반 학생들은 모두 ‘자신’만을 위해 살아간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전의 총학 콘도 사건도 그렇고 그 이전의 사건들, 총여학생회장의 3번의 학사경고로 인한 제적 및 사퇴에서도 저를 포함한 일반 학생들은 그냥 자게에 배설을 할 뿐 움직이지 않는 극히 ‘개인주의’에 빠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최초의 움직임(총학생회실을 찾아간 5인)을 보인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무엇이 이 5인을 움직이게 한 것일까요?

저는 놀랐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보아오던 하나의 정립된 주관이 산산이 깨어졌습니다. 그 누구나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최초의 학생 운동도 이렇게 이뤄진 것이 아닐까요? 모두들 자신의 신세 한탄만 하다가 어느 한순간 그것이 폭발적으로 일어나 모두 참여하게 된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 촉매의 역할을 누가 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5인의 참여 자체가 촉매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들을 오프라인으로 나오게 한 원인이 있을 것입니다.

지금도 놀라움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조만간 해체될 것이지만 이들이 만들어 낼 변화의 물결은 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