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신랑

슬럼프

  요새 슬럼프인 것 같다.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책상에 앉으면 하염없이 모니터만 바라보고 쓸데없는 인터넷 탐색을 한다. ‘클릭, 클릭, 클릭’ 끊임없이 내 마우스에서 나오는 클릭 소리만 들릴 뿐…

  해야 할 일이 없는 것도 아니다. 랩에서 할당된 Core-A 프로젝트도 해야 되고, EL 에 논문도 써야 되고 홈페이지도 가다듬어야 되고, 신혼 집을 구했으니 도배랑 뭐랑 신경도 쓰고, 곧 제주도 대한학회 가서 발표할 것 준비도 해야 되고, 공부도 해야 된다. 그런데 아무 것도 안하고 그냥 시간만 보내고 있다.

  원래는 이렇게 슬럼프가 오면 그냥 무작정 쉬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에 있던지 아니면 아예 배낭을 메고 여행을 가던지 했다. 그런데 이젠 연구실에 메인 몸이라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가 없다. 답답하다. 쉬고 싶은 생각이 가득하다.

  뭐 언젠가는 바닥을 친다. 끝없는 추락은 없다. 바닥을 치고 나면 다시 올라 갈 힘이 생기겠지. 항상 그래왔으니…